넋두리의 향연-_- - 2006/06/08 21:43
/그림들
오늘도 어쩔 수 없는 적의를 품고.
미루고 미루고 싶었던 상담을 드디어 받아 보았지만 뭔가 이상하단 점은 지적을 하면서도
확실한 결론 하나 내주지 못했다. 역시 사람은 사람일 뿐 뭐가 더 다르다고. 기대해서는 안되었어.
그보다도 뚱뚱한 그녀의 심드렁한 표정이나,보기 싫게 밀려 올라가는 입가의 표정이 더 눈에 들어왔었다.
무시하는 거야? 귀찮아? 그래도 소용없어 이게 당신 일이니까..라고 생각했었다.
(어쨌거나 피해망상이지...)
그래도 세상에는 생각보다 자기 마음에 불안함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건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러니까 뭐야
결국 너는 이대로 사는 것말고는 방법이 없다 이건가 네가 변하는 것 말고는
뭐 그럴 수밖에 없고 바깥에서는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을 거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사람을 아마 많이도 겁내는 모양이다?
웃는 얼굴을 보아도 호의를 받아도 따스한 말을 들어도
고개를 드는 의심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나 역시 사람이니까, 아무리 인정받는 것만이 다른 사람의 호감이
다른 사람의 따스함이 인생의 다가 아닌 건 알아도
그것에 완전히 연연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은...옛날부터 그런 것들을 무척이나 원해 왔겠지. 누구나 그러하듯. 그것도 사실.
하지만 그런 걸 바란다는 건...그런 걸 원한다는 걸 내가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을 준다.
인정하는 순간부터는 정말로 모른 척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세상 바라는대로 되는 일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일도 그만큼 더 있는 법.
누군가 나를 좋아해 준다고 해도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것도 당연한 법.
그렇다면 나는 완전히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기 전엔 누구도 혼자선 좋아하지 않겠어
..라며,
미워하고, 의심하고. 추측하고 예상하고.
그러다가도 그 속에 부대끼고 있는 것조차 피곤하다고 생각이 들면,
달아나고. 숨어 버리고. 무책임하게 내던져 버리고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고스란히 그런 대가가 내게 돌아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먼저 미워한다면 누구도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해할 수 없게 군다면 이해할 수 없음은 호감보다는 증오로 갈 가능성이 높다.
잘 알고 있지 않았었나? 그런데 왜 스스로 좋아하지도 않을 결과를 향해 이러고 있는 건가.
사실은, 미움받고 싶지 않고, 혼자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잖아.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고 싶어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누구에게 도와 달라고 해 봤자 소용없다. 언제까지고 봐달라고 하기에도 어리지 않다.
동정을 자비를 바라지 마라. 다른 사람의 연민을 이용하려 들지 마라.
내가 스스로 이 곳을 벗어나기 전에는, 스스로 모든 걸 다른 눈으로 보려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후회와 자기 연민으로나 가득해서는 가능할 때까지 이런 식으로 회피하며 살아가겠지.
그러다가 점점 더 구석에 몰리게 되어 더 도망갈 곳도 없어진다면 인생에서도 달아나겠지
내일은 모레는, 조금이라도 더 달라질 수 있기를
끝을 내더라도 그것은 나의 결단, 남이 결정하게 놔둬선 안된다.
남정운, 이러지 마라